오늘은 조금 뜻밖이었다. 평소 웹사이트 자동화라고 하면 괜히 불안했다. 로그인도 해야 하고 버튼도 많으며, 사이트마다 화면도 다르다. 특히 네이버나 워드프레스처럼 실제 계정으로 들어가는 곳은 더 그랬다.
그런데 막상 옆에서 지켜보니 브라우저를 직접 다루는 AI 작업이 생각보다 꽤 잘 굴러갔다. 단순히 웹페이지를 읽는 수준이 아니라, 로그인된 화면을 열고 버튼 위치를 살피고 파일을 내려받은 뒤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흐름까지 이어졌다.
API만으로는 닿지 않는 업무가 있었다
비개발자 입장에서는 자동화라고 하면 API가 제일 깔끔해 보인다. 정해진 주소로 요청을 보내고 결과를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처럼 REST API가 있는 곳은 실제로 그 방식이 안정적이다.
문제는 모든 업무가 API로 열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 교육자료 사이트, 각종 관리자 화면처럼 사람은 매일 쓰지만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붙기 어려운 곳이 많다. 이럴 때는 결국 브라우저 안에서 사람이 하던 순서를 따라가야 한다.
자동화용 브라우저보다 실제 업무 환경이 중요했다
여기서 한 번 헷갈렸다. 자동화용 브라우저를 띄우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어떤 사이트는 그 환경을 바로 알아본다. 로그인은 까다로워지고 페이지가 계속 빙글빙글 돌거나, 무료라고 보였던 버튼이 엉뚱한 체험판 화면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접근이 막힌 사이트를 억지로 우회하지 않고 안전장치로 받아들인 경험처럼, 자동화가 멈춘 이유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였다.
반대로 내가 실제로 쓰는 브라우저와 이미 로그인된 프로필, 평소 쓰던 쿠키를 활용하니 상황이 달라졌다. AI가 새 계정을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쓰던 업무 환경 안에서 대신 클릭하고 확인하는 느낌에 가까워졌다.
블로그 작업에서는 초안과 검증의 궁합이 좋았다
이 방식이 제일 잘 맞는 곳은 블로그 작업이었다. 미술마을 네이버 블로그는 사진을 고르고 제목과 본문을 넣어 임시저장하면 된다. kimvibe.kr은 워드프레스라서 글 초안은 API로 넣고, 썸네일은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중요한 건 발행까지 무작정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다. AI가 초안을 만들고 임시저장까지 해두면 마지막 판단은 사람이 한다. 자동화가 실행됐다는 사실만으로 끝내지 않고, 결과물을 사람이 실제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전달됐는지 확인했던 과정처럼 마지막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 이 선을 지키면 자동화가 꽤 든든한 조수가 된다.
비개발자가 정한 AI 일꾼의 조건
돌아보면 핵심은 AI가 브라우저를 조작할 수 있느냐가 아니었다. 어떤 브라우저를 쓰고, 어떤 계정 상태에서,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사람이 확인할지 정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API가 있으면 API를 쓰고, 없으면 실제 브라우저를 쓴다. 공개 발행은 조심하고 임시저장과 검증을 먼저 한다. 비개발자 김부장 입장에서는 이 정도 원칙만 있어도 AI 일꾼을 훨씬 편하게 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결론은 단순하다. 자동화는 거창한 시스템보다 내가 실제로 일하는 화면을 얼마나 안전하게 대신 다뤄주느냐에서 체감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