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동화 자체보다, 자동화가 만든 결과물을 어디서 볼 것인가 때문에 한참을 헤맸다.
처음 요청은 단순했다. 카드뉴스를 매일 1건씩 자동으로 만들게 해두면 됐다. 비개발자 입장에서는 “매일 12시에 알아서 PNG가 생긴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AI와 같이 만들어보니, 자동화에서 진짜 중요한 건 스크립트 한 줄보다 그 결과물이 사람 손에 닿는 길이었다.
처음에는 스크립트만 만들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카드뉴스 문구와 이미지를 참고해서, 새 주제를 만들고, 금지 표현을 검사하고, PNG 5장과 캡션 파일을 뽑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AI에게 “매일 1건 생성”을 맡겼고, 실제로 오늘자 폴더가 생겼다. 재실행하면 같은 날짜는 건너뛰는 것도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꽤 순조로웠다. 그런데 바로 다음 질문에서 막혔다. “다른 PC에서 이 파일을 어떻게 보지?”였다.
처음엔 같은 저장소니까 어디서든 보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서버 PC에서 만든 파일은 그 PC의 폴더에만 있었다. 스케줄러가 매일 실행해도, 결과 폴더를 커밋하거나 복사하지 않으면 원격 PC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비개발자 입장에서는 여기서부터 머리가 아파진다. 자동화가 성공했는데, 정작 사람이 볼 수 없으면 성공이라고 부르기 애매하다.
한 번은 엉뚱한 PC에서 스케줄 등록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 PC에는 해당 저장소가 없었다. 당연히 스크립트도 없었다. AI가 처음에는 “그 PC에 저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고, 원격 에이전트는 빈 작업을 만들면 안 된다고 멈췄다. 돌아보면 이 판단이 맞았다. 자동화는 자신 있게 등록하는 것보다, 실행할 파일이 실제로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그 다음에는 경로를 정리했다. 실제로 스크립트를 돌릴 서버 PC를 정하고, 매일 12시에 실행되도록 작업 스케줄러를 등록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두 갈래로 보내기로 했다. 하나는 전용 브랜치에 푸시해서 GitHub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 다른 하나는 구글 드라이브 폴더로 복사해서 원격 PC나 휴대폰에서도 바로 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또 작은 삽질이 있었다. 구글 드라이브 가상 드라이브에 폴더째 복사하는 방식이 Node에서 비정상 종료됐다. 처음엔 권한 문제인가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폴더 복사 방식 자체가 불안정했다. 그래서 파일 단위로 하나씩 복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제야 PNG 5장, caption.txt, REVIEW.md, slides.json이 드라이브 폴더에 제대로 들어갔다.
내 환경에서는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확인했다. 오늘자 카드뉴스가 이미 있으면 건너뛰는지, 공유용 브랜치에 결과가 올라가는지, 구글 드라이브 폴더에 실제 파일들이 보이는지. 그제야 “매일 자동 생성”이라는 말이 조금 현실적인 문장이 됐다.
이번에 배운 건 단순했다. 자동화는 실행만 되면 끝이 아니다. 특히 내가 쓰는 것처럼 서버 PC, 원격 PC, 휴대폰이 섞여 있으면 더 그렇다. 어디에서 만들고, 어디에 저장하고, 누가 어디서 확인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AI에게 물어보면 스크립트는 금방 나온다. 그런데 그 스크립트가 어느 컴퓨터에서 돌고, 결과가 어느 폴더에 생기고, 다른 컴퓨터에서 어떻게 보는지는 사람이 끝까지 확인해야 했다. 비개발자 김부장 입장에서는 이게 오늘의 핵심이었다. 코드는 자동화의 시작이고, 결과물이 내 손에 들어오는 길까지가 진짜 자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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